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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미 김포시 홍보담당관의 '안하무인' 답변... 추경 심의 중 "일 안하면 그만..."

공직자 본분 잊은 시의회 무시 행태로 심의 연기… 파행 유발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7/16 [16:09]

이화미 김포시 홍보담당관의 '안하무인' 답변... 추경 심의 중 "일 안하면 그만..."

공직자 본분 잊은 시의회 무시 행태로 심의 연기… 파행 유발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3/07/16 [16:09]

▲ 지난 6월 이화미 김포시 홍보담당관(맨 왼쪽)이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취재 수첩=윤재현 기자>

 

"지금 영업사원 입장에서 왔거든요사실 일 안 하면 그만입니다."

 

이화미 김포시 홍보담당관이 13일 열린 행정복지위원회 소관 홍보담당관실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한 도발적 발언으로 인해 회의가 정회와 속개 끝에 연기됐다.

 

공직자 기본 자질 부족김포시의회와 시의원 경시출입언론과의 불협화음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이화미 홍보담당관의 행태가 공직 경험 전무이라는 변명을 넘어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안하무인'이 도를 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영혜 시의원은 이날 본격적인 추경심의에 앞서 홍보담당관에게 지난달 행정감사에서 요구했던 업무추진비 자료방송실 공사 자료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언급한 뒤 6월 중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행정광고 집행과 기준 마련 여부에 대해 물었다.

 

홍보담당관은 "이 자리는 추경 설명 자리니까 찾아가서 필요하시면 가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정 의원은 "추경하기 전에 잠시 짧게 말씀 주세요."라고 재차 요구하자 홍보담당관은 "잘 진행하고 있다중앙지 지역지 역량 있는 매체에 선별해서 잘 진행하고 있고 또 이 방식에 대해서 많은 매체사분들이 호응을 해 주시고 있다물론 호응을 못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게 100% 만족하는 그런 광고 집행은 없다고 여기고요."라고 답변했다.

 

이어 "답변은 이쯤에서 하고 추경 관련해서만 답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행정광고 집행 관련 질의는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식의 발언을 덧붙였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자리는 추경 사실 저는 지금 영업사원 입장에서 왔거든요어떻게든 사실 일 안 하면 그만입니다근데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하고자 이 어려운 과정 추경 심사까지 거치면서 여기 지금 자리에 앉아 있거든요."라며 황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시의원의 질의에 아랑곳 하지 않고 어서 추경 심의나 하라는 식의 태도는 시의회를 대하는 사고가 그대로 반영된 듯해 어이가 없다또한 이유야 어쨌든 공직자의 입에서 어떻게 '일 안 하면 그만이다'라는 말을 시의회에서 할 수 있을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이어 정영혜 의원이 "저는 질의를 드렸고 왜 그딴 질의를 하느냐 추경만 해라라고 요구받은 것 같아서 굉장히 저는 불쾌합니다."고 하자 유영숙 위원장도 홍보담당관의 잘못을 지적했다.

 

결국 회의가 정회됐다 속개된 후 위원장이 결례무례를 범한 것에 대해 정식사과할 용의를 묻자 "우리 미디어 팀에서 성심껏 준비를 하고 저조차도 너무나 이거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이 추경안을 안 하면 그만이지만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왔다 사실 절실한 마음으로 왔다라는 말을 하려고 안 하면 그만입니다라는 말을 실언을 하고 말았다."고 사과했다.

 

유 위원장은 "지금 통상적으로 추경 때는 추경만 얘기도 하지만 그 이외에 요청을 할 때도 있고 질의가 추가적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명확히 한 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홍보 담당관님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추경만 준비했다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앞으로는 답변을 성심을 다하도록 부탁드린다."고 경고했다.

 

시의회에서의 불성실한 답변으로 회의를 파행으로 몰아간 홍보담당관의 행태는 시의회를 넘어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홍보담당관이 평소 보여준 말투나 용어 사용은 공직자의 품위와 본분을 크게 벗어난 모습이다.

 

이런 인물이 인구 70만을 지향하는 김포시 홍보책임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는 게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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