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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 1억2천만원짜리 ’굿판‘ 벌여

주민지원사업으로 안전기원제 지내
무속적 행사ㆍ거액의 비용 등 논란
사업 목적 적절성도 ‘도마 위’ 올라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2/11/01 [10:25]

수도권매립지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 1억2천만원짜리 ’굿판‘ 벌여

주민지원사업으로 안전기원제 지내
무속적 행사ㆍ거액의 비용 등 논란
사업 목적 적절성도 ‘도마 위’ 올라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2/11/01 [10:25]

▲ 수도권매립지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 회관.

 

수도권매립지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가 주민지원사업으로 12000만원을 들여 무속행사에 가까운 안전기원제(수륙대제)를 지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는 수도권매립지 영향지역인 김포시 학운1(고음달), 학운4(싸렴, 매쟁이), 학운5(삼도이구), 학운6(첫섬), 학운7, 학운8(주공아파트), 학운9(자연앤아파트), 학운10, 학운11, 대포2(황포) 대표들의 단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이들 지역에 주민지원기금을 통해 주민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1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는 지난 2020213일과 14일 이틀 동안 협의회 회관 인근에서 대포학운리 주민 건강 및 안녕 기원을 위한 안전기원제를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는 안전기원제 비용으로 대한호국불교 소림선종 Y사찰에 총 12000만원을 지급키로 계약했으며, 이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마을지원사업비로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 C위원장은 매립지가 생기고 난 후 젊은이들이 사망하는 등 마을에 우환이 생겨 몇 년 전부터 안전기원제를 지내려 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못하다가 마을에 계속 나쁜 일이 발생해 주민 대부분의 동의하에 기원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기원제 비용도 12000만원이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0여명의 스님들이 와서 마을 여러 곳에서 제단을 만들어 놓고 성대하게 기원제를 지냈다면서 우리는 마을의 안녕이 간절히 필요했기 때문에 비용의 많고 적음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을기원제가 굿성격의 행사여서 종교가 다른 주민들의 반대와 거액의 행사비용에 따른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안전기원제가 마을지원사업 목적에 적절하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양촌읍 학운리 주민 A씨는 마을에 흉한 일이 있다고 무속적인 행사를 지내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적절치 않기 때문에 기원제를 반대한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특히 종교가 틀린 주민들은 더 크게 반대했다고 말했다.

 

대포리 주민 B씨는 마을기원제로 12천만원을 사용한 것은 너무 큰 비용을 들인 것이다. 어느 단체에서도 이 정도 거액의 사업비를 쉽게 쓰지는 못할 것이라며 주민지원사업이라고 스스럼없이 돈을 쓴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사우동 주민 C씨는 굿을 지내는데 억대의 돈을 썼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양촌읍마을발전협의회는 무슨 단체냐고 의아해 했다.

 

또 다른 구래동 주민 D씨는 주민지원사업은 매립지 주변 영향지역 주민의 소득증대 및 복지향상 도모를 위한 것인데 안전기원제가 과연 사업 목적에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안전기원제는 주민지역사업 주변지역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주민지원협의체의 심의의결과 우리 공사의 협의결정 등 절차를 따른 사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폐기물 반입수수료의 10%를 징수하여 주민지원기금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조성된 주민지원기금 6981300만원 중 지난해 837000만원을 집행했다. 사업 주체별로는 주민지원협의체 주관 사업 481900만원, ·리사업추진위원회 45개 주관 사업 202500만원, ·읍 발전협의회 주관 사업 152600만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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